
큰그림협동조합의 ‘그림은 AI에 맡기고 우리는 차를 마셨다’ 전시가 오는 25일까지 춘천시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 예술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AI는 단순한 도구인가,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전시에는 박온, 서슬기, 신리라, 이승호 등 AI 기술에 익숙하지 않았던 4명의 예술가 참여해 처음으로 AI와 협업해 완성한 작품을 통해 창작과 예술, 감정의 경계를 새롭게 마주했다.
전시는 결국 창작의 본질적 질문인 ‘의도’로 돌아간다고 성찰한다. 작가들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의 가치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존재로 바라본다. 과거의 기술이 공포와 편리 사이를 오갔듯, AI 역시 창작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점술·기술이 결합된 실험적 콘텐츠 ‘AI 타로 체험’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AI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작가들이 AI와 협업하면서 느낀 감정과 사고의 변화, 창작 현장에서의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이덕용 큰그림협동조합 대표는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는 시대, 우리는 창작의 본질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는 예술만큼은 AI에 대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