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공실에 경매까지… 강원 민간 지식산업센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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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도내 춘천, 원주 등 6개 시·군 22개 지산 등록 및 승인
투자목적으로 분양 받았지만 대출 갚지 못 해 법원 경매行

부동산 호황기 인기 투자처였던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특히 민간 부문은 공공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공실률이 높고, 투자 목적으로 분양권을 샀다가 대출을 갚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산업공단의 올 6월말 기준 강원지역의 지식산업센터 현황을 살펴보면 강릉, 동해, 양양, 원주, 춘천, 횡성 등 6개 시·군에 총 22개다. 12곳은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공 부문이고, 10곳은 민간 사업자가 건축 승인을 받거나 건축을 완료했다. 양양 연창리, 북분리 등 4곳은 미착공 상태다.

지식산업센터는 2020년~2023년 분양 또는 매입가격의 80% 내외까지 대출이 가능해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며 개인들이 활발하게 매수했다. 하지만 공공과 민간 분양이 동시에 증가하는 등 과잉 공급되면서 민간 부문의 경우 공실이 속출해 투자 회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2022년 준공된 춘천하이테크타워의 경우 올 상반기 3건의 매물이 법원 경매로 나와 매각됐다. 30평대 분양가는 3억2,000만원~3억 4,600만원이었지만 두 차례의 유찰 끝에 1억7,000만원 선에서 낙찰됐다. 이곳은 90% 분양률을 기록했지만 실입주율은 80% 대로 전체 273세대 중 50여개는 비어있다.

원주 반곡동에 위치한 엔터비즈타워도 2건이 법원 경매로 나와 4차례 유찰 끝에 4분의 1가격에 매각됐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5월 경매로 나온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물은 313건으로 월별 기준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많다.

이동환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은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수 있는 형태의 기업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만큼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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