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사람잡는 '벌' 폭염에 활동 급증 '벌쏘임' 사고 주의보

최근 5년간 벌쏘임 3,518건…여름철 집중
기온 높아질수록 공격성 강해져 주의 필요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계속되는 폭염으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며 등산이나 농삿일 중 벌 쏘임 사고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17분께 인제군 설악산 십이선녀탕에서 남교리로 향하는 하산길에서 A(71)씨가 벌에 쏘였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헬기로 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에 앞서 올해 6월25일 오전 8시16분께 원주시 태장동에서는 밭일을 하던 농민 B(73)씨가 벌에 쏘였다. B씨는 의식 저하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벌쏘임 사고는 총 3,518건으로 13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93%에 달하는 3,079건이 여름철(6~8월)에 집중됐다.

소방당국은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향수나 진한 화장을 자제하고 밝은색 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벌집 발견시 자극하지 말고 천천히 20m 이상 이탈하는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음주 이후에도 벌쏘임 사고에 더 강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침을 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내고 상처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냉찜질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호흡곤란·어지럼증·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은 기온이 높을수록 활동성과 공격성이 강해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직접 제거를 시도하지 말고 반드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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