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尹 접견한 신평, “1.7평짜리 독방 생지옥에 있어…미국이 개입해달라”

◇신평 변호사. 개인 SNS.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멘토'로 불려온 신평 변호사가 구치소에 수감된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뒤, 반인권적 탄압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개입을 촉구했다.

신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마디로 말하면, 처참한 주거환경으로 생지옥(Hell on the Earth)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일반인의 면회가 금지된 윤 전 대통령을 변호사의 자격을 이용, 접견이라는 형태로 뵐 수 있었다"라면서 "윤 전 대통령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참으로 놀랍고 가슴 아픈 내용을 들었다"고 운을 띄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신 변호사는 이어 "책을 하나 집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권해드리니 도저히 그럴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구금된 독방은 불과 1.7 혹은 1.8평밖에 되지 않는 협소한 곳이고, 책상이나 걸상은커녕 방안에 골판지로 만든 허술한 받침대 하나가 놓여있을 뿐이다"라면서 "여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 간신히 식사를 하고, 그 위에다 성경책을 놓아 읽는 외에는 어떤 지적 활동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했다. 최소한의 운동도 할 수 없어 소화에 문제가 생겨 애를 먹는다는 말씀도 했다. 밤에 자리에 누우면 꼼짝 할 수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야 한다'는 악담을 현실화시키기에 적합한 곳인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건강상의 이상징후는 여럿 있으나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그의 얼굴은 맑은 표정에 아주 평안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내가 그렇게 말씀을 드리니 '그러냐'고 하시며 싱긋 웃었다"면서 "접견을 마치고 나오는데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는 내 손을 잡으며 오늘 대화 내용은 밖에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속에 열 불이 나서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며 "도저히 더 참을 수 없어 부득이 그 분의 당부를 무시하고, 어제 저녁 페이스북에 이에 관한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한국헌법학회장을 지낸 헌법학자로서 나는, 인권을 역사적으로 소중하게 여겨온 미국이나 서방의 여러 나라에 감히 탄원한다"면서 "지금 한국에서 전직 대통령을 향해 가혹한 정치보복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이와 같은 비정상국가의 어두운 면모를 확인하고, 비문명적이고 야만적인 인권탄압이 중지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절한 개입을 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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