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맞춰 내달 15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갖겠다고 한 것을 두고 "이재명 팬콘서트(팬콘)에 혈세 쓰지 말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수파탄을 외치면서도, 왜 또 혈세로 서울 한복판에서 초대형 팬콘을 열려 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8월 15일 광복절에 대거 1만명을 동원하여 ‘국민 임명식‘을 연다고 한다. 국민이 '나의 대통령을 임명한다'며 임명장을 낭독하고, 대통령은 이를 수락하는 형식이라고 한다"면서 "난데없는 발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재명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라면서 "6·3대선 이후 취임식도 열었고, 국회에 와서 시정연설도 했다. 그런데 또 무슨 임명식을 한다는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 행사가 이 대통령의 팬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나?"라면서 "전두환 신군부의 ‘국풍81‘을 2025년에 재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더욱이 이를 광복 80주년에 한다는 것은,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를 이 대통령 경축식의 병풍으로 세우겠다는 뜻"이라면서 "너무도 가볍고 낯뜨거운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또 "광복절과 이 대통령 임명이 무슨 관계가 있나? 독립운동이라도 했나?"라면서 "국민의 삶이 어려운 시기다. 그럼에도 파티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각출하여 조촐하게 진행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당시인) 지난 6월 4일 별도 취임식 없이 선서만 했으며, 국민과 함께 추후 임명식을 치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임명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임명식은 '국민 주권 대축제 -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1945년 출생한 '광복둥이',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 발족 때 첫 상장한 12개 기업의 관계자, 1971년 카이스트 설립을 주도한 관계자, 1977년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등반대원 등이 초대됐다.

또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 헌정질서 수호에 힘쓴 인물들, 파독근로자 및 인공지능(AI) 산업 종사자 등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인물 등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에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입은 시민들', 한국전쟁·베트남전·이라크전 참전 용사, 사회적 참사 및 산업재해 사망자 유가족도 초청하기로 했다.
강원 고성 군민, 마라도 주민 등 '땅끝마을' 주민을 포함해 인구감소 위기에 처한 마을 주민들, 문화예술 장르별 주요 시상식 입상자 등 K컬처 주역들, 경제·과학·문화·예술·스포츠 등 각 분야 미래 유망주 등도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에게도 모두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우 수석은 전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경우 지금 구속 중이거나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들도 당연히 초청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제목의 임명장 낭독식과 문화공연 등이 진행된다.
초청 인원은 총 1만여명이지만 경호구역 밖에서는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민 누구나 행사를 즐길 수 있다고 우 수석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