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는 듯한 폭염 속 유럽 축구 거함들이 한여름 밤 ‘축구쇼’로 한국 팬들의 열기를 식혀줄 준비를 마쳤다.
30일부터 8월4일까지 일주일 간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바르셀로나, 토트넘 홋스퍼가 잇따라 방한해 총 4차례 빅매치를 펼친다. K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친선경기는 국내 팬들에게 단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축구 축제’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뉴캐슬이 첫 포문을 연다. 뉴캐슬은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팀 ‘팀 K리그’와 맞붙는다. 브루노 기마랑이스, 키어런 트리피어, 하비 반스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방한한 데 더해 최근 수원 삼성에서 이적한 박승수도 새 유니폼을 입고 고국 팬들과 인사한다. 방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뉴캐슬의 에이스 알렉산드르 이삭은 종아리 부상 이슈로 합류하지 못했다. 강원FC의 주장 김동현이 팀 K리그 유니폼을 입고 뉴캐슬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3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31일에는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FC바르셀로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를 이어받은 ‘신성’ 라민 야말을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스타군단이 총출동한다. 서울과의 경기를 치른 후 바르샤는 8월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단연 토트넘에 쏠린다. 토트넘은 오는 8월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맞붙는다. 춘천 출신 손흥민과 강원FC 출신 양민혁이 함께 방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강원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333경기 173골을 기록하며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최근 이적설이 돌고 있어 이번 경기가 ‘토트넘 손흥민’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민혁 역시 이번 프리시즌부터 토트넘 1군 훈련에 합류해 한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그는 지난해 강원FC에서 출전 기회를 얻은 뒤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QPR에서 임대 생활을 마쳤다. 강원에서 뻗어나간 두 선수의 활약 여부는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다. 손흥민과 양민혁이 한 무대에서 뛴다면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