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폭염에 원유 생산이 줄면서 지역 카페, 빵집 등의 생크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젖소가 생산한 젖으로 가공하지 않은 것) 생산량이 5∼1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집유량(낙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수집한 양)은 통상 1천900톤에서 100가량 줄었다.
매일유업 측도 이달 하루 평균 집유량이 전달보다 5∼10% 정도 줄었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종으로 고온 스트레스에 약해 기온이 27도 이상이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다. 특히 32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우유 생산량이 많게는 20% 정도 줄어든다.
이에 대형마트 및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생크림 품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원주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서울우유 생크림(500㎖)은 입고조차 안됐으며, 춘천 B마트에서 판매 중인 서울우유, 남양 등 생크림(500㎖) 제품들도 오전 시간대 동이 났다.
생크림 품귀 현상에 일부 쇼핑몰에서는 7,000원대 서울우유 생크림(500㎖)이 2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강원지역 카페, 디저트카페, 빵집 등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생크림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원주에서 디저트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27)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크림 품귀현상이 지난해보다 더 빨라져 생크림 주문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춘천지역 카페 점주인 김모(42)씨는 “생크림 확보가 쉽지 않아 크림이 들어간 메뉴는 당분간 판매를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