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2025년 정선 정암사 개산문화제’가 3일 정암사 일원에서 사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개산문화제는 자장율사 정암사 창건 1380주년을 기념하며, ‘치유와 명상’을 주제로 전통 불교의식과 현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개산문화제에는 불자 뿐 아니라 지역 주민, 관광객 등 4,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정암사의 역사와 문화, 자연의 가치를 함께 나눴다.
첫날인 1일에는 세계무형문화유산 영산재 이수자들이 집전한 ‘개산재’가 정암사 특설무대에서 엄숙하게 봉행됐으며, 순국선열과 광산노동자를 기리는 ‘함백산 위령제’가 전통 범패작법으로 진행돼 관람객들의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이어 만항재 산상화원에서는 시인 안도현과 음악가들이 함께한 문학토크콘서트 ‘함백산 풍류, 말과 멋’이 큰 호응을 얻었다.
2일차에는 자장율사의 삶을 현대예술로 풀어낸 ‘정암사 문화유산 발굴 프로젝트’와 클래식 협연으로 채워진 ‘산사음악회’, 현대무용으로 불교의 ‘마음’을 표현한 ‘심우도, 마음을 찾아서’ 공연이 펼쳐지며, 사찰 공간을 치유와 예술의 장으로 전환시켰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이주민, 결혼이민자, 장애인 등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한 ‘함백산 다양성의 날’이 열려, 포용과 공존의 가치를 나누는 따뜻한 화합의 무대를 완성했다.
천웅 정암사 주지 스님은 “올해는 자장율사께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수마노탑을 세운 지 1,3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 만큼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상생과 화합의 길을 함께 열어가자”며 “이번 문화제가 모든 재난이 소멸하고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암사 개산문화제는 전통 제례의식과 더불어 산사음악회, 함백산 다양성의 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야생화가 만개한 함백산과 함께 어우러진 이번 행사가 정선의 여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 스님은 “1380주년 개산대제를 맞아, 정암사가 지역 문화·생태·관광이 어우러진 중심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정신을 향유하도록 힘써야 한다”며 “각자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참된 고향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