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도, ‘강원 FC 논란’ 중재 적극적으로 나서야

홈경기 개최지 강릉시 단독으로 응모
춘천시, “공공성 훼손” 공모 방식 자체에 반발
지자체, 입찰 경쟁 참여가 갈등 불러와

강원 FC와 춘천시의 갈등이 단순한 지역 간의 논쟁을 넘어 도민구단의 본질과 지역사회의 화합을 둘러싼 중대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이번 갈등의 본질은 단순한 경기 개최지 선정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강원 FC라는 도민구단의 공공성과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 그리고 도내 두 주요 도시인 춘천과 강릉 간의 문제다. 결국 이 사안의 해결을 위해서는 구단주인 강원특별자치도가 강원 FC와 춘천시의 화해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야 한다. 강원 FC가 올 7월부터 진행한 홈경기 개최지 공모에서 춘천시는 응답을 하지 않았고, 강릉시만이 단독으로 응모한 상황이다. 춘천시는 이 공모 방식 자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고가 입찰’ 방식을 통해 도입된 경쟁적 입찰 방식이 도민구단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이다. 더불어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 있는 강원 FC 김병지 대표의 책임이 지적되고 있다. 그의 발언과 행동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그것은 단지 스포츠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신뢰와 유대감 문제로 확산됐다.

이번 갈등에서 중요한 것은 김 대표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올 4월 춘천 홈경기 관중 숫자, 시즌권 판매 수익 등을 거론하며 “춘천 홈경기 배제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춘천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그 후 춘천 팬들은 그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현수막을 걸며 반발했지만, 강원 FC는 이를 묵과하며 더 큰 논란을 빚었다. 구단은 오히려 춘천시의 육동한 시장에게 ‘시장 출입 거부 논란’을 일으키며 갈등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대해 김진태 지사가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문제의 본질은 여전히 김 대표에 있다. 춘천과 강릉, 그리고 강원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김 대표의 직접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 김 대표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강원 FC와 춘천시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 강릉시만 단독으로 신청한 상황에서, 강원 FC는 사실상 춘천의 홈경기 배제를 예고했다.

이는 2018 시즌부터 이어져 온 춘천과 강원 FC의 동행이 끝날 가능성을 암시하며, 구단의 초창기 목표였던 ‘영동, 영서를 아우르는 축구 붐 조성’이라는 비전도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강원 FC의 구단주로서 구단의 활동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 즉, 도는 이번 논란에서 구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역 간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입찰 방식을 다시 검토하고, 춘천과 강릉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적 입찰 방식으로 인한 갈등을 종식시키고, 도민구단으로서의 공공성과 지역 화합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강원 FC는 단순한 스포츠 구단이 아니라 강원도민의 자랑이자, 지역사회의 상징적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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