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속보=육동한 춘천시장이 시민 폄훼 논란을 남기고 춘천을 떠나는 강원FC(본보 14일자 1면 등 보도)를 대신해 춘천시민축구단을 키워 K리그2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육동한 시장은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강원FC 홈경기 분산 개최 무산 사태를 겪으며 지역 축구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육 시장은 이날 "강원FC로 가던 시의 재원 상당 부분을 시민축구단에 투자하겠다"며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역량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 3년 내 K리그2 진출을 목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K3 리그에 있는 춘천시민축구단은 협동 조합 형태로 창단되면서 시의 재정 의존도가 크고 현재 시스템으로는 많은 발전이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오래 전부터 구단 개혁을 구상해왔고 시가 관할하는 법인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육 시장은 축구전용경기장 건립을 구체화하고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또 춘천 축구 발전을 위해 연령별 유소년 팀의 촘촘한 계열화, 생활체육·전문체육 연결로 축구 저변 확대, 학교 및 동호회 등의 정규 리그 교류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세부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육 시장은 "춘천시민축구단이 이번 일요일(오는 17일) 울산시민축구단과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갖는다"며 "이날 경기장에서 시민들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강원FC는 홈경기 지자체 공모를 거쳐 내년 시즌 모든 홈경기를 강릉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더 많은 지원금을 낸 지자체에 하반기 홈경기 개최 권한을 주겠다'는 규정이 신설되자 "세금 경쟁을 조장한다"며 반발했다. 또 이보다 앞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관중 숫자와 수익을 근거로 "춘천 홈경기 배제 검토"를 발언한 것에 사과를 촉구해왔다.
이날 브리핑에서 육동한 시장은 "시민 대표인 시장이 시의 자산인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은 시민이 수모를 당한 것으로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충분한 논의 없이 갑자기 입찰가 경쟁을 통보한 것도 잘못된 발상"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