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치돼 있던 폐교가 카페, 캠핑장, 체험학습장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수익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1982년 폐교된 춘천 지암국교 가덕분교를 매입한 최상희 대표는 리모델링을 통해 2019년 ‘오월학교’를 개업해 연 매출 8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학교 건물의 구조를 바탕으로 카페·레스토랑·숙박·체험학습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가족 단위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최 대표는 “배움의 공간인 학교에서 새로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2014년 폐교된 홍천 철정초교는 2023년부터 ‘퀸즈포크X철정초록’이란 이름의 카페·바베큐장으로 탈바꿈했다. 10년 전 아버지가 매입한 폐교 부지를 활용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는 “폐교를 활용할 때는 명확한 목적과 개성 있는 콘텐츠를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재산을 임대하는 대부를 통해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춘천 가산초교 품걸분교는 대부 형태로 캠핑장 '늘솔길'로 운영되고 있다. 김대춘 늘솔길 대표는 “폐교 위치가 좋아 캠핑장으로 활용성이 높다"며 관련 창업을 적극 추천했다. 횡성 강림초 월현분교을 활용해 2024년부터 ‘어게인스쿨’를 운영하고 있는 이교언 대표도 “캠핑장 이용객이 증가하자 지역 내 식당과 카페 매출이 올랐다”고 했다. 두 기업 모두 대부를 통해 시설을 이용하고 있지만 매각이 진행된다면 매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에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연말까지 폐교 202곳 중 13곳을 매각한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폐교가 교육청 재산이다보니 공공시설 성향의 사업들만 자리하게 되었다”며 “매각 과정에서 사업의 제한을 풀어 사업의 다양성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폐교를 새로운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