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광복 80주년과 독립유공자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일러스트=조남원 기자

올해는 1945년 8월15일 광복 후 80년이 되는 해다. 통상 한 세대를 25년으로 본다면 3세대 이상이 넘어간 셈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할 시점이기도 하지만 아직 광복에 대한 환희와 감동, 여운은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쓴 지사들을 기리는 행사도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 너머에 계신 분들이 많다는 점은 씁쓸하다. ▼철원의 대표적 유공자인 박용만(朴容萬·1881년 7월2일 출생) 선생은 미주를 중심으로 독립 운동을 펼쳤다. 정부가 이런 박용만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훈장증을 수령할 유족을 찾지 못해 정부가 보관하고 있다. 1920년 서울에서 3·1만세시위를 주도한 양양 출신 김경화(金敬和·1901년 7월18일 출생) 선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가 2018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지만 찾아간 후손은 아직 없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8월 기준 강원도에 본적을 둔 독립유공자 중 정부포상 미전수자는 총 315명이다. 대통령장 1명, 독립장 8명, 애국장 80명, 애족장 113명, 건국포장 19명, 대통령표창 94명 등이다. 강원도가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 앞장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근 인제에서 ‘인제군 독립운동가찾기본부’가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19년 설립된 이후 6년간 관련 연구 자료를 함께 살펴 115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했다.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도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발굴에 나서고 있다. 김동섭 교수가 서훈을 추진한 도내 독립유공자는 170명에 이르고 이 중 31명이 유공자로 추서됐다. 그리고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과거 항일운동 사실을 확인하고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아직 우리가 모르는 독립유공자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과거 독립유공자의 활동뿐만 아니라 그들의 후손 및 업적을 재확인하는 이들 모두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