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이륙이 연대의 무대를 펼친다.
이륙은 오는 26일과 27일 고성군문화복지센터에서 연극 ‘청소를 합니다’를 공연한다. 고독사를 소재로 한 작품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단절과 고립을 연극의 문법으로 풀어낸다. 고독사로 떠난 이의 방을 정리하는 청소업체 직원 ‘까만모자’를 따라 극은 인물들의 상처와 외로움을 비춘다.
작품에는 아이를 찾는 부모와 혼혈 태생 청년, 탈북자, 단란주점 종사 여성, 조손 가정 자녀 등 어디 하나 비슷한 구석 없는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각자의 상처와 외로움을 드러내며 각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대의 가치를 말한다.

최근 지역 예술인들의 연대로 취소된 공연을 재개한 극단 이륙에게 연대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이륙은 지난 8일 강릉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가뭄으로 공연 취소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2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의 분투를 지켜 본 춘천인형극제가 이륙에 춘천인형극장을 제공하며 공연은 재개됐다.
안준형 이륙 대표는 “좌절 속에서도 공연을 지켜낸 것은 배우와 스태프의 땀과 눈물, 그리고 지역 극장의 든든한 연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연극을 통해 인간 존엄과 공동체 의식이 부재된 현실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