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 가뭄에 속타는데 태풍조차 밀어낸 고기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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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개 태풍 발생…우리나라 영향 전무
간접 영향권 들어가지 않은 건 2016년 이후 9년만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강릉지역에 물 부족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이중 고기압이 태풍조차 밀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6차례 태풍이 발생했지만 한반도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에 쌓이며 태풍을 중국과 일본으로 밀어냈다. 대기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마치 두개의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으면서 '열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지난 4일부터 일본 남부를 훑고 지나간 제15호 태풍 페이파도 강릉에는 5㎜ 안팎의 '찔끔 비'만 뿌렸다.

이중 고기압 여파로 가뭄이 극심한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의 올여름 강수량은 232.5㎜에 머물며 종전 최소 강수량이었던 1997년 317.5㎜의 기록 마저 깨졌다.

더욱이 9월 이후에도 태풍으로 인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9월부터 11월 사이 영동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평년 0.9개로 올해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024년 9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5건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영동 지역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없었다. 2024년 8월 영서지역에 100㎜ 안팎의 비를 뿌린 9호 태풍 '종다리'마저 영동 지역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강릉지역 주민들은 "태풍이 아니더라도 200mm 이상 시원하게 비가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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