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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AI 기반 맞춤 플랫폼과 명문고의 자기주도 교육, 강원교육에 던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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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강원일보 공동
‘2025 강원 교육정책 발굴 학술연수단’
준이교육플랫폼·타이베이시립 성공고 방문

준이교육플랫폼(均一平台教育基金會, Junyi Academy)을 방문한 연수단.
준이교육플랫폼(均一平台教育基金會)의 Ray Lu CEO가 대만의 AI학습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준이교육플랫폼(均一平台教育基金會)의 Ray Lu CEO가 대만의 AI학습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강원일보가 꾸린 ‘2025 강원 교육정책 발굴 학술연수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준이교육플랫폼(均一平台教育基金會·Junyi Academy)과 타이베이시립 성공고등학교(臺北市立成功高級中學)를 찾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맞춤 학습과 전통 명문고 체제를 동시에 확인하며 대만 교육의 힘을 직접 체감한 시간이 됐다.

비영리 교육재단 준이교육플랫폼은 대만 최대 무료 온라인 학습시스템이다. 2012년 설립된 이후 유수의 기업과 사회단체의 후원기금으로 운영된다. 특히 TSMC 부회장, 구글 대만 지사장 등 영향력 있는 CEO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해 안정적 기반을 다졌으며, 강원도처럼 지리적으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매일 50만 명이 플랫폼에 접속해 대만 전체 초·중·고생의 4분의 1이 수업을 받았다. 지금도 매주 10만 명이 꾸준히 활용한다. 2022년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자체 개발한 ‘JUTOR AI’를 통해 말하기·쓰기·듣기까지 지원하는 인공지능(AI) 학습을 선보였다. 플랫폼은 교사와 학부모에게 학생의 학습데이터를 제공해 지도 관리의 효율을 높여주고 있다.

운영을 총괄하는 사람은 뜻밖에도 의대 출신의 젊은 CEO Ray Lu(呂冠緯)다. 그는 직접 한국에서 온 연수단 앞에 서서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태도 속에서 확실한 비전과 열정이 묻어났다. 내부 공간은 밝고 신선했으며, ‘과학기술을 통해 모든 아이에게 동등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신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Ray Lu 대표는 “배울 수 없는 학생은 없다. 단지 더 적절한 방법이 필요할 뿐”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평생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재단은 대만 교육정책 입안기구인 입법회와도 활발히 교류하며 국가 차원의 혁신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타이베이시립 성공고등학교(臺北市立成功高級中學)를 방문한 ‘2025 강원 교육정책 발굴 학술연수단’.

연수단은 이어 100년 역사를 지닌 타이베이시립 성공고를 방문했다. 성공고는 대만에서 손꼽히는 명문 공립고로, 현재 2,300여 명의 학생 가운데 80% 이상이 이공계를 선택한다. 수리전문반, 창의력 사고 수업, 자율학습반을 운영하며 대학과 연계해 반도체·의학·법률 등 선행 수업도 제공한다.

학생들은 고1에서 고2로 진학할 때 진로에 맞춰 문학예술, 법률상업, 이공계, 의예 중 하나를 선택한다. 특히 성공고는 정부 지정 필수과목 외에도 자체적으로 ‘창의적 사고’ 수업을 필수로 운영한다. 웨이 리(Wei Lee) 도서관장은 “학생들이 지식 암기에 머물지 않고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성공고의 자기주도학습 문화는 선진적이다. 학생들은 원하는 교사의 수업을 신청해 들을 수 있고, 학기말에는 교사 수업 만족도 조사를 직접 진행한다. 교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지만 학생 주도 학습 문화가 뿌리내린 결과다.

또 노숙자 봉사, 사회 현장 체험을 통해 인성 교육을 강조한다. 요리 수업과 안전 교육도 운영되며 응급처치, 교통안전, 음주 체험 고글 등을 활용한다. 독특하게도 교내에 5만 점에 달하는 나비 표본을 전시한 ‘나비박물관’이 있어 매년 1만여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아온다. 졸업생이 기증한 박물관으로, 교육 자원이자 관람 시설로 활용된다.

디지털 기반의 준이 플랫폼과 전통 명문고 성공고를 함께 경험한 연수단은 “대만은 기술과 전통을 나란히 발전시켜 학력과 인성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며 “강원교육도 온라인 학습 인프라와 전통 학교 교육의 균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타이베이시립 성공고등학교의 웨이 리(Wei Lee) 도서관장이 학교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시립 성공고등학교의 음주 체험 고글을 착용해 보는 최승국 연수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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