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에서 활동 중인 왕드레킴(김희진) 작가가 에세이 ‘우리 가족은 학원 대신 울루루 간다’를 출간했다.
10대 자녀를 키우는 가정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일까? 조금은 지친 얼굴로 입시를 꼽을 이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하지만 저자는 치열한 입시 경쟁 속 ‘잠시 멈춤’을 선언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학원이 아닌 호주로 향한 가족은 조금은 특별했던 지난 여행기를 풀어낸다.
세상의 중심이자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호주 울루루. 자연의 신비로움이 빚어낸 그림 같은 풍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물론 매 순간 여행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폭우와 번개에 우왕좌왕했으며, 여행자의 미숙함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직면했다. 하지만 무수한 실수와 실패를 웃어 넘기며 가족은 한 뼘 가까워졌다. 낯선 이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음식과 문화를 접하는 여정은 아이는 물론 부모도 자라나게 했다.
저자는 그 어떤 교육보다 값진 성장의 거름이 됐던 여행을 기록하며, 우리에게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이야기 한다. 현실적인 난관도 숨기지 않았다. 비자 지연, 기후 변수, 운전 체계 차이 등 마냥 즐겁고 낭만적이지는 않았던 면모들도 가감 없이 기록했다. ‘함께 떠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싶은 이들이라며, 지금 이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미소 刊. 176쪽.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