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릉지역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등 물 절약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박모(48·유천동)씨는 최근 집에서 각종 일회용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줄여 물을 아끼기 위해서다. 그는 “아이가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먹는데 식판에 비닐을 씌워 음식을 주고 있다”며 “수저도 모두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식당,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제 가정까지 일회용품 사용이 번진 것이다.
지난 6일부터 아파트를 대상으로 제한급수가 시행되면서 세탁기 사용이 어려워지자 이른바 ‘원정 빨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동해안 인근 지자체와 오봉저수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주문진으로 원정 빨래를 간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요리할 물을 아끼기 위해) 냉동식품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며 “세탁물은 최대한 모아 타지역에서 하려고 한다”고 했다.
기관에서도 물 절약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릉시청 구내식당에서도 식판에 비닐을 씌워 사용 중이고, 국 그릇과 수저도 모두 일회용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시립복지원, 강릉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65개소에서도 식판용 위생 비닐커버를 도입한 상황이다.
물 절약을 위한 각종 실천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뭄이 해소될 기미가 없이 장기화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주말 강릉지역에 비가 예보돼 저수율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2일 밤부터 13일까지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20~6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최대 강수량인 60㎜의 비가 내린다면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