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KT 소액결제' 중국 국적 40대 피의자 2명 구속…법원 "도망 염려" 영장 발부

KT "소액결제 피해 추가 확인…피해자 362명으로 늘어"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인 중국 국적 남성 A씨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영통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 결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9.18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사에 이어 롯데카드에서도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 차원의 사이버보안 공조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로 체포된 중국 국적의 남성 2명이 모두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정진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중국교포 A(48) 씨와 B(44)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부장판사는 이들 모두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를, B씨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특정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결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해당 소액결제 건을 현금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수원지법 안산지원으로 들어서면서 범행 수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키는 대로 했다"고 답했다.

"누구의 지시를 받은 건가"라는 질문에는 "모른다. 저도 시키는 대로 했다"고 재차 답변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영등포구에서 A씨와 B씨를 잇달아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윗선 C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윗선'이라고 밝힌 C씨의 개인정보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대로 진술하며 최근 중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인 중국 국적 남성 B씨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영통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B씨는 해당 소액 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2025.9.18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경기 광명시 소하동 일대에 사는 피해자들로부터 "지난달 27∼31일 새벽 시간대 모르는 사이에 휴대전화에서 소액결제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를 여러 건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 4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광명과 인접한 서울 금천, 인천 부평, 경기 부천과 과천 등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이 집계한 피해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200건에 1억2천여만원이지만, KT가 자체 파악한 규모는 362건에 2억4천여만원으로 차이를 보여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KT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소액결제 피해 관련 최초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발표 이후 추가로 침해 정황을 확인하고 보호 조치를 이행했다"며 "피해 고객 수는 당초 278명에서 362명으로, 누적 피해 금액은 2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KT는 지난 6월부터 ARS 인증을 거친 소액결제를 전수 조사하고, 결제 패턴과 통화 패턴을 분석해 불완전 로그가 발생한 사례를 선별한 뒤 해당 고객이 접속한 초소형 기지국 정보를 종합해 의심 대상을 추려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존 상품권 소액 결제 피해 이외에 교통카드 등 다른 유형의 소액결제 피해 사례를 추가로 확인했고, 기존에 확인된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 2개 이외에 2개의 ID를 추가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2만명이 이들 4개의 불법 초소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해당 기지국 ID를 통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와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된 정황도 확인했다.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 본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KT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객보호 조치를 설명하고 있다. 2025.9.18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 본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KT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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