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호수 정원을 중심으로 의암호 명소화에 나선 춘천시가 이탈리아 최고의 호수 관광 도시 코모에서 천만 관광 시대로 가는 방향성을 점검했다.
육동한 춘천시장 등 시 대표단은 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수의 정원 복합 공간 '빌라 델 그루멜로'와 '빌라 올모', 푸니쿨라(케이블 전차), 브루나테 마을 등을 방문했다. 시 대표단은 오는 28일까지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친환경 에너지, 관광, 정원, 도시 외교 분야에서 교류 활동을 펼친다.
■세계 유산 코모 호수=코모 호수는 알프스 산맥 남단에 위치한 빙하 호수다. 밀라노와 인접해있어 역사적으로 귀족 휴양지로 손꼽히던 곳인 만큼 호숫가를 따라 고택과 정원들이 발달해있다. 현재는 풍경과 문화의 조화를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모시 도심은 호수 전역의 관광 명소를 잇는 유람선과 보트가 정박할 마리나 선착장이 곳곳에 조성됐고 호수 둘레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 식당이 들어섰다. 중심 상권 역시 선착장과 인접한 거리에 형성됐다.
춘천시가 방문한 '빌라 델 그루멜로'와 '빌라 올모'는 16~19세기 조성된 귀족 저택에서 비롯된 정원들이다. 현재는 민간과 공공 등으로 관리 주체가 나뉘지만 단순 관람, 관광 기능을 넘어 문화·학술 행사, 전시, 회의 등을 개최하기 위한 복합 공간으로 활용되는 점은 같다. 이날 방문 당시에도 빌라 델 그루멜로에서는 IT 분야 학술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와 함께 시가지와 코모호수의 발코니로 불리는 산꼭대기 브루나테 마을을 연결하는 '푸니쿨라(케이블 전차)'는 이동 수단 이상의 관광 시설로 돋보인다.


■춘천과 유사 환경=코모 호수는 Y자를 거꾸로 뒤집은 모양으로 소양호와 춘천호, 의암호 등이 뻗어 있는 춘천과 호수의 형태, 폭, 산악지형 등의 자연 환경이 유사하다. 춘천시가 추진하는 의암호 명소화 프로젝트 '더웨이브'에서도 코모 호수의 페리, 보트 등 수상 교통 수단과 같은 개념으로 유람선, 수상택시, 갯배 등의 도입이 과제로 포함됐다. 이들 교통 수단으로 관광객 이동 편의를 높이고 야간 경관 관람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시는 연간 200만 관광객을 유치하는 남이섬과 춘천을 직접 연결하는 선착장을 남산면 방하리에 조성한다. 방하리 관광지는 선착장을 중심으로 체험 시설, 테마 숙박시설, 플로팅 스테이지 등 복합 콘텐츠로 채워져 체류형 수변 관광의 거점을 목표로 한다.
육동한 시장은 "호수 정원 조성과 수변 관광 시설 조성은 단순히 시각적인 관람 뿐만 아니라 도시의 발전적 요소와 어우러져야 한다"며 "기존의 도시 형태를 유지하며 호수 경관과의 조화를 중점으로 도시를 설계해간다면 최고의 관광·문화 지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