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자치도 방위 산업, 지역의 새 성장 동력으로

국방기술품질원 방호시험장 춘천 유치 가시권
동해, 500억원 규모 ‘방산혁신클러스터’ 계획
지역경제 구조적 전환 위한 장기 전략 마련을

강원특별자치도가 ‘국방기술품질원 방호시험장’의 춘천 유치를 사실상 가시권에 두었다. 여기에 더해 동해시에는 ‘국방과학연구소 해양연구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며, 오는 2027년에는 500억원 규모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까지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국방 산업은 단순한 경제 유발 효과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산업이자, 도 같은 접경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핵심 분야다. 이번 유치 시도는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오랫동안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온 도가 이제는 특별한 보상을 받을 때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중대한 기회다. 현재 춘천 동춘천산업단지는 방호시험장의 후보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존 인제 서화면 다릿골에 설치된 첨단 방탄성능시험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K-방산 수출 증가에 따라 추가 시험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음 설비와 지형 여건이 갖춰진 춘천이 새 시험장 입지로 부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는 시험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관련 부품·소재 기업과 방산 장비 제조사 등 협력 기업의 동반 이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내년 동해시에 유치를 추진 중인 ‘국방과학연구소 해양연구센터’는 1,400억원 규모의 해양 유무인 복합 체계 실증시설로, 기존의 내륙 중심 산업 지형을 해양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도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2027년까지 5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기적인 시설 유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방산 관련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태계 구축을 뜻한다. 현재 국방벤처센터를 통해 43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기술개발과 판로 지원을 하고 있는 도가 이를 80개 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긍정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치에서 끝나지 않고,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통해 실질적인 산업 클러스터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유치 계획은 도가 그동안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와 제한 속에 견뎌 온 희생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돼야 한다. 즉, 도는 물리적 배치 이상의 의미를 담아야 하며, 지역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동반하는 장기 전략을 세밀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도 예산 지원을 넘어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 그리고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기관 설립 등 전방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도는 이 기회를 확실히 살릴 수 있도록 내부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산업단지의 기반시설 확충, 인력 공급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역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력 체계 강화 등 사전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시·군 간의 전략적 분업과 협업을 통해 방산 산업의 가치사슬이 도내 전역에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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