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로 취임 4개월째를 맞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5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4%로 전주보다 3%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진실 공방, 내란 재판부 변경 등 여당 주도 사안들이 대통령 평가에도 반영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8%), 인천·경기(58%), 서울(54%) 등 대구·경북(39%)과 부산·울산·경남(43%)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과반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37%)와 70대 이상(38%)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5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69%와 73%로 지지세가 가장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82%)과 중도층(60%)에서 각각 전주보다 8%p, 3%p 하락했다. 보수층은 29%로, 지난주보다 2%p 내려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가 2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민생'(15%), '소통'(9%),'전반적으로 잘한다'(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 역시 '외교(1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독재·독단'(11%),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9%), '경제·민생'·'전반적으로 잘못한다'(각 7%)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 대비 3%p 하락한 38%이고, 국민의힘은 24%,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 3%, 진보당 1%로 집계됐다.
양대 정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에서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4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는 30%가 긍정, 51%가 부정 평가했다.

한편 '12·3 비상계엄'의 형사적 책임을 따지는 재판이 현 재판부에서 계속돼야 한다는 여론이 41%, '내란 전담 재판부를 설치해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은 38%로 집계됐다. 두 응답율의 차이는 3%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 '모름'이라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21%다.
응답자들은 정치 성향별로 답변이 뚜렷하게 갈렸다.
보수층의 경우 현 재판부 유지 의견이 60%, 전담 재판부 설치 의견이 21%인 반면 진보층은 각각 29%, 61%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전담 재판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44%로 현 재판부 유지(41%)보다 3%p 앞서며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와 60·70대 이상에서는 현 재판부 유지, 40·50대에서는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대와 30대는 현 재판부 유지가 각각 50%, 44%로 전담 재판부 설치(20대 24%·30대 38%)보다 높았다. 60대와 70대 이상은 현 재판부 유지가 50%·39%였다.
반면 40대와 50대는 전담 재판부 설치가 각각 55%, 58%로 과반을 나타냈고, 현 재판부 유지 의견은 33%, 32%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7.9%, 응답률은 11.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