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31일 세계의 눈이 경주로 모인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의 참석이 예상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가교 국가' 전략을 선보일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다음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린다.
APEC은 한국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는 물론 호주·캐나다·베트남·멕시코 등 태평양 연안의 21개 회원이 가입해 있다. 홍콩처럼 나라가 아닌 경제 단위도 속해 있으므로 '회원국' 대신 '회원'이라고 표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이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인 미국과 중국 지도자의 경주 APEC 동반 참석을 예고한 것으로 올해 APEC의 '흥행'을 위한 기본 요소는 충족한 셈이다.
미중 정상이 나란히 한국을 찾는 건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올해 의장국으로서 인공지능(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 핵심 의제를 제시했다.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된 AI의 대두, 저출산·고령화로 요약되는 인구구조 변화를 APEC이라는 경제 공동체가 지향하는 경제 발전과 번영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고 또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중국을 비롯한 각국과의 양자회담에서도 한국의 긴장 완화·평화 증진 노력을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가교 국가' 전략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냉전'을 방불케 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직접적 개입에는 한계가 있더라도 한국이 양측을 잇는 가교로써 위상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미중 정상이 이번 한국에서의 회동을 통해 '관세 전쟁', 반도체·희토류 등 상호 수출통제, 아태 지역에 잠재한 군사적 충돌 우려 등과 관련해 일정 수준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북핵 문제 역시 주요 변수다.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하는 북미 대화 가능성이 지속해서 거론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에서 진전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제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