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2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찾아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국민통합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지난 15일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첫 종교계 인사 예방이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성환 사무처장과 김남균 문화홍보국장을 비롯해 국민통합위 김후진 통합지원국장,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손화정 행정관 등이 배석했다.
이석연 위원장은 탄핵심판 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자고 호소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입장문 ‘분열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국민통합위원회의 사명 역시 관용·진실·자제에 입각한 공동체 정신으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헌법의 가치를 통해 불신을 없애고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정순택 대주교가 최근 국민의 낮고 작은 목소리를 듣는 ‘귀’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은 우리 통합위의 사명이기도 하다. 앞으로 통합위원장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주교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자는 위원장님의 취임사에 공감한다"며 "전임 교황이 말씀하신대로 정치는 가장 고귀한 형태의 사랑이고, 공동선을 지향하는 사랑의 실천은 곧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하는 등 국민의 목소리를 두루 경청하면서 폭넓은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