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산사태 위험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달들어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어 산사태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국의 산사태 위험 1등급 면적은 56만9,345㏊로 이중 강원도에는 전체의 27.8%인 15만8,582㏊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홍천(2만3,873㏊), 인제(2만3,700㏊), 삼척(1만4,769㏊), 횡성(1만3,429㏊), 춘천(1만1,667㏊) 등의 순으로 넓었다. 산사태 위험등급이 넓은 만큼 지난 5년산 산사태 발생면적도 128.58㏊에 달했다.
실제 강원도에서 해마다 대형 산사태로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이 위협받고 있다. 2023년 7월 정선군 정선읍에서 피암터널 윗 경사지 일부가 붕괴돼 총 1만3,000여톤의 낙석이 발생했으며 2022년 8월에는 횡성군 내면에서 산사태에 따른 인명피해도 있었다.
올해는 여름철 마른장마와 태풍이 상륙하지 않아 대형 산사태는 없었다. 그러나 9월 이후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태풍 상륙까지 예상되면서 산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4일 삼척에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고 20일에 삼척·태백·영월에 산사태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올해 총 65회의 산사태 예·경보시스템이 가동됐다. 도로절개지의 산사태 및 토사유출도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오전 6시께 춘천시 사북면 인람리의 한 야산에서 100톤 규모의 토사가 유출되어 춘천~화천간 407호선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도로당국은 이번 토사유출은 최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규모를 파악중이다.
강원도와 각 시·군에서는 인명·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을 집중 관리에 나섰다. 산사태 취약지역 3,268곳을 대상으로 점검과 함께 배수로 정비, 방수포 설치 등 응급조치를를 실시했다.
도내 지자체 관계자는 “꾸준히 산림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9월~10월 장마·태풍에 대비해 산사태 현장예방단과 임도관리원을 활용해 산사태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