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발전의 주력 부품인 중국산 셀(cell·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반도체 장치)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95%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지난 3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연도별 태양광 셀 국내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매년 증가했다.
2019년 38%였던 점유율은 2024년 95%까지 늘었다. 반면, 한국산 태양광 셀의 점유율은 2019년 50%에서 2024년 4.9%로 급감했다.
국내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 일부를 차지했던 대만·미국·일본·싱가포르산 셀은 2019년 점유율이 11%였지만 2024년에는 전체 3,311㎿ 대비 1.4㎿ 수준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철규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에서 편성한 내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태양광 보급 속도전에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재생에너지금융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98.6% 늘어난 6,480억원 규모인 반면 신재생에너지핵심기술개발 예산은 3,357억원 규모로 올해 대비 6.9%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철규 위원장은 “정부가 맹목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보급만을 외치는 사이, 기술집약적 부품인 태양광 셀 분야에서 중국산이 국내 시장을 장악했다”며 “재생에너지를 단순하게 일정 규모까지 늘리겠다는 비과학적이고 정치적인 구호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기술 자립 등 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