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컨베이어 벨트 위 음식물·멀티탭까지…추석 앞둔 재활용선별장 ‘분주’

하루 30여톤 재활용품 선별원 17명 분류작업 ‘진땀’
깨진 유리병·녹슨 쇠붙이 섞여들어 노동자 안전위협
지자체, 기동청소반·특별수거 연휴 시민불편 최소화

◇ 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고기불판·멀티탭·배달용기 등이 뒤섞여 있고, 선별 노동자들은 안전모와 마스크, 귀마개를 착용한 채 분주히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고은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재활용선별장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 연휴는 최장 10일로 선물 포장재와 같은 생활폐기물 배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작업자들이 명절 시작 전 선별장 보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일 오후 춘천시환경사업소 재활용선별장. 춘천지역에서 배출된 30여톤의 재활용쓰레기가 선별장 한쪽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지게차 운전사 3명과 선별원 17명은 재활용쓰레기 분류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선별원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줄줄이 실려오는 플라스틱, 유리병 등을 한치에 오차도 없이 분류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과 비닐은 순식간에 부대자루로 들어갔다.

분주하던 작업은 고기 불판, 멀티탭, 음식물 등 재활용 불가 품목이 뒤섞여 들어오며 때때로 멈춰섰다. 날카로운 유리조각이나 철심은 장갑을 뚫고 들어와 안전을 위협했다. 귀를 찢는 듯한 기계 소음 속에서 귀마개는 필수였다.

현장에서 만난 선별원 한모(55)씨는 “베임 방지 장갑에 목장갑을 겹쳐 껴도 깨진 유리에 손이 베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별원 지모(45)씨는 “음식물을 씻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는 썩으면 악취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온다”며 고충을 전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한꺼번에 몰려드는 쓰레기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강원도는 연휴 기간 기동청소반을 운영해 쓰레기 민원을 처리하고, 다량 발생 지역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오는 7~8일 특별수거기간을 운영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윤용호 춘천도시공사 환경사업부장은 “연휴 동안 시민들이 분리배출만 지켜줘도 현장 직원들의 부담이 한결 덜할 것”이라며 “선별 효율과 자원순환을 위해 올바른 분리수거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일평균 30여톤의 재활용 쓰레기가 춘천시재활용선별사업소 건물 내부에 2층 높이로 쌓인 모습. 사진=고은기자
◇분류를 마친 재활용품은 압축 또는 감용 과정을 거쳐 판매용으로 재가공된다. 스티로폼은 녹여 공 모양으로 압축해 수익을 창출한다.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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