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李대통령 “이산가족 생사 확인, 편지 교환부터라도 시작해야…북측도 인도적 조치 고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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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가족들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0.3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개천절이자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남북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할 수 있게 하고,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최소한의 책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북측을 향해 “인도적 차원에서 이러한 조치를 검토해 주길 바란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실향민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군사적·정치적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인도적 사안만큼은 별개로 다뤄야 한다”며, 생사 확인과 최소한의 소통 재개를 요청했다.

이어 “남북이 이렇게 갈라져 있어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고, 편지라도 주고받는다면 이산가족들의 한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현실적 인식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산가족이 직접 만나고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재는 남북 간 관계가 완전히 단절돼 매우 적대적인 상태”라며 “당장 큰 진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고 소식도 오갔지만, 지금은 그마저 끊겨버렸다”며 “그 책임은 저를 포함한 정치권 모두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강화도에서 바라본 풍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조금 전 강 위를 보니 기러기들이 줄지어 날아가더라. 동물들은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사람만이 선을 긋고 수십 년 동안 총구를 겨누며 살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적대가 하루빨리 완화되고, 소통과 교류,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 참담한 현실이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또한 “여러분이 고향 소식을 듣고, 흩어진 가족과 만나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실향민들을 향해 “연세가 많으신 여러분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 정성을 다하면 좋은 결과도 가능할 것”이라며 “비록 서글픈 추석이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웃으며 보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실향민들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관계자로부터 망배단 설명을 듣고 있다. 2025.10.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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