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귀국 직후부터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직접 지휘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26일 밤 귀국한 직후부터 화재 상황에 대한 수시 보고를 받았고, 관련 대응을 지시하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26일 밤부터 피해 상황과 정부의 초기 대응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27일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렸고, 그날 오후 6시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28일 오전 10시 50분,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상황 보고를 받은 뒤 부처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중대본 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이후 오후에는 추석 특집 프로그램 녹화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대통령실로 복귀해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미 26일 화재 발생 시각(오후 8시 20분)부터 이 대통령 귀국(오후 8시 40분), 27일 화재 초진 시점(오전 6시 30분), 언론 공지(오전 9시 39분), 28일 비상대책회의와 중대본 회의 개최까지의 전 과정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타임라인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대통령실이 대응 일정을 재차 공개한 것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등 일각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대응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알리며 불필요한 의혹 확산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한 뒤, 정부가 그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 녹화 일정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 방송의 방영 시점을 연기해 줄 것을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정부 전체가 애도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애초 오는 5일 방영 예정이던 추석 특집 방송에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K푸드 요리를 선보이며, 전통 음식과 한식의 세계화를 소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가전산망 장애 대응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 지난 3일 투신 사망하면서 방송 시기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방송사 측은 해당 방송을 하루 연기해 6일 밤 10시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