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200명 국민행렬 태백산 천제를 오르다

최명식 태백문화원장

단군기원 4358년 10월 3일 개천절 오늘 우리는 태백산 천제의 역사를 새로이 쓰는 국민행렬이다. 오늘 국민행렬에는 멀리 해운대에서, 가까이는 태백에서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2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 중에는 77세 청년도 10세 초등학생도 함께하고 있으다. 남자는 98명, 여자는 102명, 그리고 태백시민이 83명, 전국의 시민이 117명(일본인 1명 포함)으로 우리는 다르지만 하나로 천제에 오른다. 이처럼 남녀노소 외국인, 국민 3대(代)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적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태백산 천제 국민행렬이 유일할 것이다.

태백산 천제는 1990년부터 태백문화원에서 36년째 봉행하고 있다. 국민행렬은 2022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4년차로 4년 만에 목표인원 200명을 처음 초과했다. 모두가 태백산 천제를 사랑하고 참여해준 덕분이다. 태백산 천제 국민행렬은 서기 138년 신라의 임금 일성왕이 북악이라 칭한 이곳 태백산에 신하와 함께 올라 백성의 행복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祭)를 하늘에 올린 역사를 회상하며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체험을 담는 행사다. 국민행렬이 입는 의복도 그 시대의 복장을 연출했다.

천제 오르는 길에는 작은북이 둥둥 울림으로 국민행렬이 오름을 알리며, 일성왕이 선두에서 함께했다. 일성왕은 올해 처음 시작한 이벤트다. 일성왕은 국민행렬 참가자 중에서 희망한 11명 중에서 1명을 선발했다. 2025년 제1회 일성왕은 서울에 거주하는 이규현(32)씨가 뽑혔다. 이날 일성왕은 왕비와 함께 국민행렬이 오르는 길 선두에서 목적지인 태백산 천제단까지 잘 오를 수 있게 앞장섰다.

국민행렬은 천제단 4㎞를 오르는 시간 때때로 휴식을 취하며 재미난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렇게 오르는 천제단 4㎞ 구간의 절반은 비포장 신작로이고 나머지 구간은 오솔길 산길이다. 오솔길 산길은 한 줄로 올라야만 산행의 묘미를 참으로 느낄 수 있는 맛난 길이기도 하다. 정산 장군봉에서는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기념사진은 국민행렬 모두에게 개별적으로 전송을 해 준다. 장군봉에서 300m 전방에 보이는 천제단까지 한 줄로 이어서 도착하면 드디어 행사장인 태백산 천제단과 마주한다. 이때가 오전 10시 40분이다.

행사의 주 무대인 태백산 천제단은 1991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천제단 광장에서는 자유로이 오손도손 모여, 올해 처음 시도하는 태백산 천제 노래가 불려졌다.

“하늘아 열려라 천제야 올라라 세상에 행복해라 세상아 편해라 우리는 하나다 흥해라 민속아 태백산 천제가 좋다 우리나라 최고다”

이때 국민행렬 소형 깃발을 바람에 휘날리며 함께 노래하면 태백산 천제 노래가 하늘로 하늘로 더 높이 오르고 오른다.

마지막으로 본 행사인 태백산 천제 봉행에 함께 하는 것으로 국민행렬의 임무를 모두 마무리했다.

천제 이후에는 천주와 떡·과일을 나누는 음복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또 천제단 광장에서는 문화행사인 산상음악회가 펼쳐져 팝페라, 국악, 트럼펫 연주 등 태백산과 개천절에 걸맞는 다양한 노래가 해발 1,567m 태백산 정상에 울려 퍼졌다. 국민행렬 참가자와 천제 참가자들은 다함께 즐기며 태백산 천제 봉행을 하늘에 고했다.

태백산 천제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의 숨어 있는 지역문화매력 로컬100선에 선정된 빛나는 민속 문화다. 단군기원 4358년 태백산 천제 국민행렬에 참여한 여러분! 함께해 정말 감사하다. 내년에 또 만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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