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천마 "캄보디아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 용의자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유통총책"

"대학생에 마약 투약 강요하고 고문하는 장면 영상으로 촬영한 것도 중국인 리씨"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사기 혐의로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10.12 [AKP통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상대 취업 사기·납치·감금 살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 끝에 숨지게 한 용의자 중 한 명이 2년 전 발생했던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대상 범죄를 추적해온 자경단 '천마'는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지역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경북 예천군 출신) 씨를 살해한 주범으로 중국인 리모(34)씨를 지목했다.

리 씨는 마약 전과가 있으며 2023년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에서 유통총책을 맡았다고 천마는 주장했다.

박 씨에게 마약 투약을 강요하고 박 씨를 고문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도 리 씨라고 천마는 덧붙였다.

캄보디아 검찰은 지난 10일 살인과 사기 등 혐의로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지만, 리 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마는 수사 협조를 위해 해당 내용을 경찰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제보를 받아 확인을 위해 운영자(천마)를 접촉해 영상과 관련한 내용을 청취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대치동 마약 연루 부분은 경찰은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말을 한 사실이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고문당해 숨진 박 씨의 시신은 2개월째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지난 8월 8일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감금 피해가 주로 발생한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박 씨의 사망 증명서에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로 적시했다.

박 씨는 앞서 지난 7월 17일 가족들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일주일 뒤 박 씨의 가족에게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협박범이 전화를 걸어와 "박 씨가 사고를 저질러 해결해야 한다"며 5천만원이 넘는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 가족은 해당 전화 통화 후 경찰과 외교부에 신고했다.

경찰과 외교부는 박 씨 가족에게 돈을 보내지 말고 현지 경찰에게 (박 씨) 위치와 사진 등을 보내라고 안내했지만, 가족들은 박 씨의 위치를 알 수 없었고 가족들은 협박범에게 걸려 온 전화로만 박 씨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흘 만에 협박범 전화가 끊겼고, 2주 뒤 박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의 시신은 2개월째 캄보디아 현지에 방치된 상태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사법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고 국내 유족과 소통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달 캄보디아 현지에 경찰 등을 파견해 박 씨의 시신을 확인하고 송환하려 했으나, 캄보디아 정부 협조 문제로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 부검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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