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캄보디아에서 귀국하겠다고 한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 부모 신고 받고 영사관에 공조 요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보=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상대 취업 사기와 납치, 감금, 고문, 살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 캄보디아로 떠난 20대 청년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 중이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캄보디아에서 귀국하겠다고 한 아들 A씨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신고 접수 약 13일 전 돈을 벌기 위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가겠다며 집을 나섰으나, 실제로는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그는 당초 같은 달 24일까지 귀국하겠다고 부모에게 연락했으나, 돌아오지 않았다.

현재 A씨는 SNS를 통해 부모와 연락은 닿고 있지만, 그의 부모는 아들의 안전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모 신고를 받고 약 두 달만인 이달 14일 캄보디아 영사관에 공조 요청을 했다.

다만 공조 요청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충북에서는 캄보디아로 간 가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총 10건 접수됐다. 이 중 7건은 신변이 확인돼 수사가 종결됐고, 나머지 3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충북경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도민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캄보디아 여행 자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될 경우는 외교부의 최신 여행경보 단계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대한 여행 경보단계를 기존 2단계(여행 자제)에서 2.5단계(특별 여행 주의보)로 상향했으며, 일부 지역에 대해선 이날 0시를 기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업 사기와 범죄 피해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충북도는 "텔레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고수입 취업', '무비자 근무', '숙식 제공' 등 일자리를 제안하는 경우 취업 사기를 의심하고, 취업비자 발급 후 출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도는 도민 피해 예방을 위해 외교부, 충북경찰청과 공조해 캄보디아에 대한 위험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한편 각 시군과 대학에 도민 여행 자제 및 해외 취업사기 지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경찰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공조 담당 정원을 2배 넘게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제출받은 경찰청 업무보고에 따르면 경찰청은 시도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 소속 인터폴 공조 담당 직원을 기존 22명에서 47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인터폴 공조담당은 해외 경찰과의 공조 수사 지원 업무를 맡는다. 이 때문에 보이스피싱, 마약, 인신매매 등 국제 범죄를 수사할 때 핵심 연결 창구로 꼽힌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폭증한 납치·감금·사기 관련 범죄자들에 대해 내려진 인터폴 적색수배도 인터폴 공조담당 요청으로 이뤄진다.

경찰청은 2023년 1천100명 규모였던 외사국 인원을 대폭 줄였다. 현재는 경찰청 국제협력관실 소속 49명이 국제공조 업무 등을 하고 있다.

당시 조치가 해외 수사 역량 약화로 이어져 최근 캄보디아 내 범죄 폭증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국제범죄 수사부서 증원을 위한 정원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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