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운기·트랙터·콤바인 등의 농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체 차종보다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철을 맞아 농기계 이용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일 오전 9시52분께 춘천시 신동면의 한 농가에서 70대 A씨가 경운기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A씨가 경운기를 이용해 밭을 가는 로터리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농기계 교통사고는 1,628건, 이 중 사망자는 250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15.4로, 농기계를 제외한 전체 차종의 교통사고 치사율(1.4)의 11배에 달했다.
특히 농기계 단독사고의 경우 치사율은 36.9로 나타났다.
운전자 연령대를 보면 전체의 73.6%가 65세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시력·청력 저하와 인지 반응 속도 감소로 인해 돌발 상황에 대처가 어려운 만큼 기본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출발 전 제동장치·전조등·반사판 등 안전장비의 작동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적재물은 단단히 고정하고, 음주나 피로 상태에서는 운전을 삼가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농기계 사용이 집중되는 가을철에는 농기계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