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강원도가 사과 주 재배지로 떠오르면서 일손은 줄이고 수확량은 늘리는 ‘다축 평면수형 기반 스마트팜’이 강원형 재배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춘천시 동내면 사과 농가에서 열린 현장평가회에서는 연구 5년차에 접어든 ‘다축수평 기반 스마트팜’ 모델을 평가하고, 도내 농가 보급이 논의됐다.
스마트농원에 들어서자 일반 과수원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보통 사과나무는 사방으로 가지가 퍼져 있지만 이곳 나무들은 가지가 평면으로 펼쳐져 마치 커튼을 연상케 했다. 200여 그루의 나무마다 빨간 사과가 층층이 달린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과수 재배 농법인 ‘다축 평면수형’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과수원은 생산성 향상, 노동력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기존에는 가지를 흔들어 나무 안쪽까지 물과 농약을 뿌렸다면 평면수형에서는 나무 전체에 손쉽게 고루 뿌릴 수 있어 비용, 노동력 모두 절감된다. 나무 높이는 3m가량으로 낮아 수확 작업도 수월하다.
이인영 대풍농원 대표는 “줄기를 여러 갈래로 묶어 축을 만드는 작업에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지만 축이 자리잡은 4년 차부터는 노동력이 50%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늘짐 없이 햇볕을 골고루 받아 사과 생산량도 일반 재배보다 평균 2~3배 높다.
새 농업기술이 농가소득으로 이어지자 사과농 입문자의 도전도 잇따르고 있다.
다축수형 방식을 택해 3년째 사과농사를 짓는 이경현씨는 “700~800그루 수확량이 안정기에 들어섰다”며 “방법만 알면 초보 농업인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강원형 스마트과수원 모델을 사과농가에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박영식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강원형 다축수형은 노지 스마트과수원의 핵심 기술로, 재배 매뉴얼 발간과 보급, 시군 단위 시범사업 확대, 전문가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농식품부 정책과 연계한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 조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건철 한국과수협회 회장은 “다축수형 스마트과수원은 농가가 겪고 있는 노동력 부족과 병해충 방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재배 방식”이라며 “기후위기, 농촌인구 감소에 발맞춰 새로운 사과 재배 기술이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