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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제 대전환 100년의 미래]사통팔달 강원 도로망, 수도권과 세계로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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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창간80주년 특집-강원경제 대전환 100년의 미래]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다
강원특별자치도 건설국

영월~삼척 고속도·포천~철원 고속도·제2경춘국도
수도권·동해안·접경지 연결 투자·관광 유입 촉매제
균형발전·경제활력 등 지역발전 새로운 가능성 열려

◇제2경춘국도 위치도
◇영월~삼척고속도로 위치도
◇포천~철원고속도로

강원특별자치도의 내일은 ‘길’ 위에서 시작된다. 교통망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산업과 관광, 인구와 문화가 흐르는 혈관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기초 인프라다. 한 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길’은 강원의 경제와 삶을 변화시켜온 핵심이었다. 이제 강원특별자치도가 준비 중인 주요 도로 사업들은 ‘강원의 길’을 넘어 ‘대한민국의 길’로 확장되고 있다.

■수도권과 맞닿는 길, 균형발전의 출발점

강원의 길은 수도권으로 향한다. 지금까지 강원으로 들어오는 길은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두 축에 의존해왔다. 특히 주말과 휴가철이면 정체가 반복되며 교통 불편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어진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논의는 전환점을 맞았다.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2025.1), 포천~철원 고속도로 예타대상 선정(2025.5), 제2경춘국도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통과(2025.8)로 새로운 길들이 하나둘씩 열리고 있다

이들 사업이 완공되면 강원과 수도권 간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수도권과 강원의 거리는 단순히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심리적 거리’로 이어진다. 교통망이 넓어질수록 주말 여행객은 물론 산업 물류와 기업 투자도 활발해진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월~삼척 고속도로, 강원 동서의 대동맥

영월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70.3㎞ 구간은 강원 남부권을 관통하는 핵심 동서축이다. 태백산맥으로 인해 내륙과 동해안이 단절돼 있던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길로, 강원 교통망의 ‘미완의 퍼즐’을 완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5조6,0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지난 2025년 1월 예타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의 물꼬를 텄다. 2026년 국토부 타당성평가 용역 착수를 앞두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교통 불편 해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영월~삼척 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 건설을 넘어 강원 남부 내륙과 동해안을 직접 연결하는 경제 동맥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영월·태백의 산악관광과 삼척·동해의 해양관광을 하루에 즐길 수 있는 ‘원데이 루트’가 열린다. 물류 측면에서도 내륙 산업단지와 동해항이 직결돼 물류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길이 될 것이다

■포천~철원 고속도로, 남북 협력의 길

강원 북부의 철원과 경기 포천을 잇는 24㎞ 구간은 ‘남북 4축’의 일부로, 단순한 지역 간 연결을 넘어 한반도의 미래와 직결된 길이다.

지난 5월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선정되며 사업 추진이 가시화됐다. 포천~철원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북부와 철원 접경지가 직접 연결된다. 이는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에 투자와 관광을 불러올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이 길은 남북 교류 재개 시 ‘평화의 고속도로’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개성, 평양,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대동맥으로 확장될 수 있어, 통일시대의 교통 기반으로 주목받는다. 철원이 단순한 군사도시를 넘어 남북 교류의 관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2경춘국도, 춘천의 새 숨통

수도권과 춘천을 직접 연결하는 제2경춘국도(33.6㎞)는 강원도민의 오랜 숙원이었다. 현재 경춘국도와 경춘고속도로가 만성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어, 춘천 시민은 물론 수도권에서 강원을 찾는 이들의 불편이 이어져 왔다.

총사업비 1조8,987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2025년 8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이 가능해졌다. 전 구간 입체교차로가 반영되면서 교통 체증 해소와 안전성 확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은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인구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청년과 기업 유입 가능성도 커진다.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서울~춘천 30분 시대’가 열리며, 춘천은 수도권과 강원을 잇는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길 위에 그리는 강원의 미래

강원특별자치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수도권과 이어지고, 남북을 연결하며, 동해를 넘어 세계로 뻗는 길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준비한다.

‘길’은 단순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아니다. 길 위에서 사람과 물류가 흐르고, 새로운 산업이 태어난다. 영월의 석탄 산업지가 관광지로, 철원의 군사도시가 평화 도시로, 춘천이 수도권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변화의 배경에는 언제나 길이 있었다.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길, 산과 바다를 잇는 길, 전쟁과 평화를 오간 길. 이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맞닿는 길을 함게 걸으며, 또 다른 80년을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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