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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교민들 "원주에서 지내려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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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대상 인구정책 협력 프로그램 '액티브 시니어 호주 교민 특화형 교육과정' 입학식 열려
원주시·상지대 협업해 교민들의 원주 정착 관련 프로그램 2주간 운영

◇상지대는 27일 국내 최초 재외동포 대상 인구정책 협력 프로그램인 '액티브 시니어 호주교민 특화형 교육과정'의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수십 년 만에 돌아온 고국,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간입니다."

34년 전 호주로 사업투자이민을 떠났던 원영철(77)씨에게는 소원이 있다. 고향인 원주에서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원씨는 "바라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는 소식에 만사 제쳐두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며 "관동별곡 '섬강이 어드메오, 치악이 여기로다'는 구절을 평생 안고 외국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꿈에 그리던 고향에서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민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했던 원씨는 현재 국적 회복을 준비 중이다.

재외동포들이 고국을 찾아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재외동포 대상 인구정책 협력 프로그램 '액티브 시니어 호주교민 특화형 교육과정'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이 27일 상지대에서 열렸다.

교육은 재외동포가 원주에서 일정기간 체류하거나 귀국해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자 원주시와 상지대가 함께 마련한 역이민 장려 프로그램이다. 노년의 배움을 여행이 아닌, 생활로 연결하는 국내 첫 시도로 강원일보, 네오바이오텍 등 지역기업과 언론사가 협력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온 재외동포 20명은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맞춤형 교육에 참여한다. 명상과 다도, 태권도 수련 등을 통해 전통문화 이해의 기회를 갖는다. 뮤지엄산, 반계리 은행나무, 치악산, 간현관광지 등 웰니스관광과 함께 지역기업,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K산업관광도 예정됐다. 상지대는 한의학, K뷰티, 운동 등 노년 건강 관리와 함께 국적 회복 절차와 고국 정착을 위한 생활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성경륭 총장은 "은퇴 이후 특별한 두 번째 인생은 의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나를 돌보고 베푸는 삶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액티브 시니어로서 노년을 가치 있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교육과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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