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K리그 오심 1년 새 폭증… 심판 신뢰 ‘경고등’

강원FC 경기서도 VAR 판독 끝 ‘노 페널티’… 협회 “오심”
국정감사서 김승수 “솜방망이 징계 탓, 구조적 문제 심각”
문진희 위원장 “내년엔 오심 줄이겠다”… 제도 개선 약속

◇지난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캡처

올해 국내 프로축구에서 발생한 오심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정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6월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원 수비수 강투지가 서울 수비수 박성훈에게 밀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까지 거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이후 해당 장면이 ‘오심’이었다고 인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수현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K리그1 34건, K리그2 45건 등 총 79건의 오심이 발생했다. 지난해 28건에 비해 2.8배 급증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봐도 2022년 22건, 2023년 30건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이 같은 오심 급증 문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김승수 의원은 “오심을 하고도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고작 한 경기 배정정지가 절반 가까이다”라며 “반복해서 오심을 범한 심판은 강등하거나 배제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중계사 제작팀이 해설위원 단체방에 ‘심판 판정 관련 코멘트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제보까지 있다”고 했다.

이에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향후 동계훈련을 통해 내년에는 오심이 확연히 줄어들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평가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오심이 축구 산업 전반의 신뢰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한다. 판정 불신이 누적되면 리그 흥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수현 의원은 “심판 판정 오류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며 “협회가 VAR 인증 과정 강화와 심판 평가제 실효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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