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 확대 및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대미 투자 및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며 "조선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이)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다"며 "(한국 기업의) 여러분들이 들어와 미국에서 배를 함께 만들고 있다. 짧은 기간 안에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언급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대한민국은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잘 수용하지 못하고 이해를 잘 못한 상태"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양국 경제·외교 분야 참모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87분간 열렸다. 두 정상은 오후 2시11분께 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조우했으며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시작했다. 오찬에는 경주 햅쌀로 지은 밥에 평창 무와 당근, 천안 버섯,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올랐다.
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이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의 별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 날 저녁 이 대통령이 주최하는 '6개국 정상 특별만찬'에는 영월 오골계와 트러플을 곁들인 만두, 경주 천년한우 등심 등이 코스로 제공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