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나 불러지는 노래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리를 민요라 한다. 지역이나 사람의 취향 또는 즉흥성에 따라 다양하게 구전된다. 횡성군 우천면에는 인간의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통과의례 중 상례 시에 불리는 노래인 ‘횡성회다지소리’가 전해 온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극락왕생’의 내세관으로 주검 앞에 초연할 수 있었고 장수한 어르신의 죽음을 ‘호상(好喪)’이라 하여 망인을 환송하는 뜻에서 ‘상여소리’, ‘회다지소리’에 해학적인 가사를 포함하기도 했다. ‘횡성회다지소리’는 장례행사 때 죽은 사람을 묻고 묘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회(灰)를 섞은 흙을 다지면서 부르는 민요다. 느린 가락으로 시작되어 점차 빨라지며 후에는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메나리조로 변화되어 간다. 선후창(先後唱) 형식을 취하며 상주의 슬픔을 달래주는 한편 무덤을 만드는 사람들의 흥을 돋게 한다. ▼고대 마야와 아즈텍 문명이 가졌던 장례문화는 매우 흥미로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두 문명은 삶과 죽음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며 조상의 유산을 기리는 다양한 의식을 실행했다. 이들의 장례문화는 삶과 사후 세계가 연결된 신성한 과정으로 여겼다. 특히 영혼의 여행과 환생에 대한 믿음은 이들 문명의 장례문화를 더욱 독특하게 만들었다. 마야와 아즈텍은 죽음조차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바라보았고 후손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전하는 수단이 됐다. ▼횡성회다지소리는 198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1985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죽음의 의식이라는 장례유산에 한정되지 않고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공동체 소리의 시대적, 문화적 가치를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국가유산 모델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대(代)를 이어 횡성회다지소리 맥을 이어온 예능보유자 양재학씨가 최근 별세했다. 고인이 추구했던 ‘죽음은 곧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공동체적 메시지와 문화적 울림이 후대에도 올곧이 전수되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