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에 '이야기'를 입힌 차별화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폐광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인 '운탄고도 1330'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엄광열 (재)영월산업진흥원장은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소멸 위기 극복 세미나'에 참석해 "고향사랑 기부가 좀 더 활성화 되려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고유의 스토리,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답례품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향우회와 동문회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적 모임을 집중 공략하고, 지역 특산품 및 관광,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고향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소멸 대응책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일본의 정책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데 그치고 있다. 일본과 우리의 현실은 다르고, 각 지자체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내실있는 기금 조성과 활용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원장과 함께 발제자로 나선 이상명 한양대 교수는 영월의 운탄고도를 성공시킬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운탄고도는 과거 석탄을 싣고 영월에서 정선·태백·삼척으로 이어지던 길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트레킹 코스이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트레일수는 540여개고, 걷기 코스는 2,000개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해파랑길과 제주올레길 등 아주 적은 수의 길만이 성공했다"며 "수많은 지자체가 뛰어든 '걷기 여행객' 유치 경쟁에서 운탄고도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표적 방문객을 명확하게 하고, 편의성을 높여야 숙박과 음식, 휴양이 어우러져 경제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코스의 설계 및 이동 서비스, 종점에서의 요가 프로그램 등 지역주민들이 로컬 콘텐츠 활성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영월 출신 유상임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선주헌 영월군의장, 김광호 재경영월군민회장, 박왕기 영월군기업경영인협회장, 안태섭 영월군 이장연합회장 등이 참여해 고민을 함께 했다.
이날 오전11시부터는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영월과 평창, 정선 등 지자체들이 나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와 특산품 홍보·판매전을 펼쳤다. 특히 경주 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6개국 정상 특별만찬'에 올라 화제가 됐던 영월 오골계의 주인공 '백봉 오골계'와 프리미엄 수제 디저트 브랜드 '비채' 등 향토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