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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만에 다시 잇는 ‘춘천-호후’의 우정=이번 만찬은 지난 4월 육동한 춘천시장이 직접 호후시를 방문해 교류 재개에 합의한 뒤 이뤄진 공식 일정으로, 얼어 있던 양 도시의 우정을 다시 녹인 자리였다.
육 시장은 “지난해 부시장 파견에 이어 올해 4월 교류 재개를 확정했다”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교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975년부터 양 도시의 관계를 기록해온 강원일보가 우정을 지켜온 소중한 매체였다”고 강조했다.
 
                        
■ ‘백년지우’의 약속…강원일보 기념 동판 전달= 이날 행사에서는 강원일보가 1975년 9월 3일자 4면에 실은 ‘춘천체육회와 자매결연 일본 호후시 육상 교환 경기 제1회 개최 확정’ 기사를 새긴 기념 동판이 전달돼 주목을 끌었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1990년 호후시를 처음 취재했던 기자로서 감회가 깊다”며 “17년의 단절을 넘어 다시 이어진 교류를 기념하고, 양 도시간 우정이 100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 예술·청년 세대 중심으로 이어질 미래 협력 다짐= 이케다 유타카 호후시장은 답사에서 “춘천 어린이 축제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것이야말로 미래 세대가 주역이 되는 교류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춘천시에서 받은 ‘백년지우’ 서예 작품을 명함에 새겨 왔다”며 “앞으로 백년의 친구로 함께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예술문화교류전 참가단, 춘천예총·청년회의소·체육회 등 다양한 교류 인사가 참석해 향후 예술·청년 중심의 시민 외교 확대를 약속했다.
■ “호후시와 춘천시, 백년지우!” 릴레이 건배사 눈길= 만찬에서는 김진호 춘천시의회 의장의 제안으로 “호후시와 춘천시, 백년지우!”라는 구호로 건배가 이뤄졌다. 류종수 전 춘천시장과 고도쿠 신야 한일친선협회장도 각각 “50년을 넘어 100년 우정으로 이어가자”, “선친이 사랑한 도시 춘천과 다시 만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춘천 전통주 ‘무제한503’과 ‘동몽’이 제공됐으며, 참석자들은 단체기념촬영 후 우정을 상징하는 교류의 밤을 마무리했다.
 
                        
춘천시와 호후시는 1975년 한일친선육상대회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이후 자매도시로 교류를 이어왔다. 그러나 2008년 한일 관계 악화로 단절됐고, 올해 17년 만에 공식 교류가 재개됐다. 양 도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예술·청소년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시민 외교의 새 장을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