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의 계절이다. 한 해의 끝자락, 수많은 문청(文靑)들이 다시 펜을 들고, 문장 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등단이라는 이름의 문 앞에서, 말보다 침묵이 길어지고, 원고지보다 마음이 먼저 무거워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벽을 넘기 위한 시도는 여전히 아름답다.
202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가 작품 공모에 들어갔다. 강원일보 창간 이듬해인 1946년 공모를 시작한 ‘강원일보 신춘문예’는 강원특별자치도 내 유일무이한 신춘문예이자 전국 지역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2026년 새해 ‘첫 문학상’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매년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실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신인 문학의 발굴 창구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동안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이들은 한국 현대문학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춘천출신으로 아방가르드 시인이자 시학(詩學)의 권위자로 불리고 있는 고(故) 이승훈 시인을 비롯해 분단문학의 대개 전상국 소설가(대한민국예술원 회원)와 고(故) 이외수 소설가, 한수산 소설가, 이순원 소설가, 권영상 시인, 김도연 소설가 등은 강원일보 신춘문예가 발굴한 대표적인 문인들이다.
이번 공모는 △단편소설 △시(또는 시조) △동시 △동화 △희곡 등 5개 부문에서 작품을 접수받는다. 시(시조)·동시 부문은 1인 5편 이상, 단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80매 내외, 동화는 30매, 희곡은 100매(시놉시스 별도 제출) 분량으로 작성해 A4 용지로 출력 후 제출해야 한다. 접수 마감은 오는 12월 3일 도착분까지이며, 봉투 겉면에 반드시 붉은 색으로 응모 부문을 기재해 강원일보 신춘문예 담당자 앞(우편번호 24346)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중앙로 23)으로 우편 또는 직접 제출해야 한다. 모든 응모작은 미발표 창작물이어야 하며, 타 신춘문예 당선자는 동일 장르에 응모할 수 없다. 중복 투고, 표절, 모방 등으로 판단될 경우 당선 이후라도 수상이 취소될 수 있다. 문의는 (033)258-13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