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향기(香器)–사이 잇는 손’ 전시가 오는 11일까지 양구 버드나무예술창고 소전시장에서 열린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전시는 ‘강원다운 작품연구’ 선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을 통해 사람과 지역, 과거와 미래를 잇는 회복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예술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조은미 작가를 비롯해 김정인, 전봉순, 이정식, 서민희, 이인경 등 6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지역의 자원과 기억을 바탕으로 공동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전시 제목인 강원의 향기(香器)는 예술이 지역 재생의 언어로 작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향(香)’은 지역의 자연과 사람의 온기를, ‘기(器)’는 그것을 담는 그릇을 상징한다. 작가들은 양구의 백토, 해안면의 야생화, 금속, 밀랍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예술과 삶,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조은미 작가는 흙을 통해 관계를 빚고, 향기를 통해 시간을 담으며 예술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동체의 숨결이 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김정인 작가는 6·25전쟁 이후 흙을 파면 백자 파편이 나오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해 사금파리 소꿉놀이 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봉순 작가는 해안면 들꽃의 여리지만 강한 생명력을, 이정식 작가는 철조망의 경계를 허무는 회복의 메시지를, 서민희 작가는 짚풀과 금기고를 통한 공동체의 믿음을, 이인경 작가는 금속 세공 과정을 통한 사람과 지역의 연결을 담아냈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기억과 삶을 바탕으로 ‘이음’의 의미를 전한다.
조은미 작가는 “강원의 향기는 흙처럼 단단하고 향기처럼 은은한 여성들의 손길로, 예술을 통해 지역의 시간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기록”이라며 “가장 연약한 손끝에서 피어난 향기가 사라져가는 땅 위의 예술로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