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집에서 사워중 갑자기 쓰러져 뇌사 판정받은 5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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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김호용 씨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 함께하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남아"

◇김익기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50대 남성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에 빠졌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5일, 지난 8월 19일 안동병원에서 김익기 씨(54)가 심장과 폐, 양쪽 신장을 각각 필요한 환자들에게 기증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올해 8월 2일 집에서 샤워 중 쓰러졌고, 가족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평소 따뜻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던 김 씨의 삶을 기억하며,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을 나누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경북 안동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씨는 성실하고 밝은 성격으로 주변에 늘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평소 등산과 달리기를 즐겼으며, 집 근처에 농작물을 직접 재배해 이웃들과 나누는 것도 큰 기쁨으로 삼았다.

아들 김호용 씨는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며 “하늘에서도 편히 쉬시고, 다음 생에도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애틋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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