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분들이 올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인 7일 강원 최북단 지역 중 하나인 양구군 해안면에는 모처럼 활기가 감돌았다. 한국자유총연맹 강원특별자치도지부와 양구군지회는 이날 오전 9시 마을회관 앞 힐링하우스 광장에서 '2025 양구 펀치볼 김장나눔축제'를 펼쳤다.
이날 18개 시·군지회 회원들과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은 아침 서리가 채 풀리지 않은 이른 오전부터 한자리에 모여 절인 배추를 옮기고, 양념을 버무리며 배추 속을 채워 넣는 등 손놀림을 쉴 새 없이 이어나갔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이렇게 해야 김치가 잘 익는다"며 회원들 간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눈에 띈 건 젊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지역 어른들의 손길이 익은 작업이라면, 이들은 배추를 나르고 상자에 담고, 포장까지 맡는 등 하루 일정을 체계적으로 이끌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총 10㎏들이 2,000상자. 포기로 환산하면 7,000여포기에 이른다. 특히 행사에 쓰인 배추는 모두 해안면에서 재배한 것. 김장김치는 강원서부 및 강원동부보훈지청이 선정한 국가유공자와 재가복지 대상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동해와 양양에는 200가정, 이외 16개 시·군에는 각 100가정 등 총 2,000가정이 대상이다.
김호영 현1리 이장은 "이번 펀치볼 김장나눔축제를 통해 청정 양구산 김치가 국가유공자들에게 전달되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던 행사"라며 "내년에도 이 행사를 통해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나아가 훌륭한 지역 브랜드 축제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자유총연맹 도지부가 주최하고, 도지부와 양구군지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나눔의 김장축제'를 통해 따뜻한 이웃 사랑을 전하고, 나아가 공동체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가유공자 및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실천함으로써 국민의 보훈의식과 애국전신을 고취시키 위해 기획됐다.
이기찬 자유총연맹 양구군지회장은 "이번 김장김치 담그기 및 나눔 행사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농가 소득 향상에 보탬이 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여중협 도 행정부지사와 서흥원 양구군수, 정창수 양구군의장, 김왕규 도의원, 정백규 강원서부보훈지청장, 김영준 한국자유총연맹 도지부장, 안순기 양구군번영회장, 김경미 양구군여성단체협의회장, 김동문 NH농협 양구군지부장, 김동일 전 도의장 등이 참석했다.
여중협 행정부지사는 이날 개막식에서 "양구 펀치볼은 6·25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로 이 곳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동시에 김치를 나눠드린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참전명예수당 배우자 승계, 횡성호국원 조속 건립 등 강원특별자치도 또한 유공자분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김장은 말 그대로 우리의 전통문화이지만 공동체의 실천이 있고, 또 나눔과 배려, 그리고 '함께 함'에 가장 대명사"라며 "자유총연맹 김장 축제를 이곳 양구 펀치볼에서 해 감사드리고, 오늘 행사를 통해 도내 국가유공자 분들과 취약계층분들이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영준 자유총연맹 도지부장은 "우리 자유총연맹은 언제나 나라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국민운동 단체로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기 위해 매년 김장 나눔 행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도지부는 자유·평화·나눔의 정신으로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규 강원서부보훈지청장은 "오늘 나눠드리는 김장김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분들 중에 이제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222분의 재가복지 대상자분들에게 드릴 예정"이라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그리고 따뜻한 나눔의 온기를 온전히 담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