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원주 체육시설 이전해야

이재용 원주시의원

◇이재용 원주시의원

원주시민은 누구나 품격 있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권리를 가진다. 최근 원주에서는 체육 인프라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노후화된 원주종합운동장 이전 문제와 시민 안전 우려가 제기되는 국궁장 이전 논의가 있다.

이 두 사안은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니라, 앞으로 원주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다. 이는 단순히 행정의 판단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복합적 과제다.

원주종합운동장은 오랜 세월 시민과 함께해 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로 안전 문제가 잇따르고, 현재 시설 수준으로는 전국체육대회 유치조차 논의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한계는 원주 체육의 성장 잠재력을 가로막는 큰 제약이 되고 있다.

특히 주변 교통 여건과 편의시설의 부족은 대규모 대회의 개최뿐 아니라 일상적인 시민 이용에도 여러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국궁장 역시 시민 통행이 잦은 도심 인근에 위치해 안전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통스포츠의 의미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시민의 안전과 체육인의 활동 여건을 고려할 때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이 바람직하다.

이제는 시민이 편안히 이용하고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는 현대적 체육시설이 필요하다.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쾌적한 체육공간이 조성된다면, 원주는 명실상부한 건강도시이자 체육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체육 인프라의 정비는 프로축구와 전국체육대회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유치의 기반이 되어,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스포츠 산업은 관광, 숙박, 문화, 교통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기 때문에, 체육시설 확충은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원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종합운동장과 국궁장 이전의 핵심은 도심의 부지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에 있다. 그동안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체육시설은 접근성의 이점이 있었으나, 교통 혼잡과 주차난, 소음 등으로 생활 불편을 초래해왔다. 이전이 이루어진다면 해당 부지를 산책로와 소공원, 생활체육시설, 가족 휴식공간 등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재개발이 아니라, 도심에 숨을 불어넣는 공간 혁신이자 지역 균형 발전의 토대가 된다.

이는 단순히 땅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도심을 시민의 생활공간으로 되살리는 도시재생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특히 원주의 도시 구조를 고려할 때, 도심 공간의 재편은 장기적 관점에서 교통체계, 상권 활성화, 주거 환경 개선 등과도 연결될 수 있어 그 파급효과가 크다.

체육시설 이전은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체육 인프라의 재정비이며,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운동하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원주가 건강한 체육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그 결실을 공유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사업의 추진 과정과 방향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향후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핵심이 된다.

이번 논의가 단순한 공간 이동을 넘어 시민의 행복과 지역의 균형 발전, 그리고 전국체전 유치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체육도시 원주, 그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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