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제복 벗어도 시민 안전이 우선”…차도 위 폐지 수습하던 노인 도운 강원 소방관들

차도 위 나뒹굴던 폐지 정리 돕고 교통정리 나서
“혼자 현장 수습하던 어르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강원도소방본부 119환동해특수대응단 소속 정승원·김명건·최대순 소방위는 2일 오전 11시 춘천 약사리교차로에서 도로에 흩날린 폐지를 수습하던 어르신을 도왔다. 사진=장소진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정승원·김명건·최대순 소방위

청사를 나선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이 아닌 도로 한복판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바람에 흩날리는 폐지를 수습하던 어르신을 발견, 망설임 없이 뛰어든 모습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오전 11시 춘천시 효자동 약사리교차로. 한 어르신이 차도 위로 나뒹굴던 폐지를 수습하고 나섰다. 그가 끌던 수레에 담긴 폐지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쏟아지며 벌어진 사고였다. 차도 위로 밀려든 종이 더미와 사람을 발견한 운전자들은 일제히 급정거했고, 차량이 뒤엉키며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대 교통이 마비되자 현장 수습을 위해 가장 먼저 뛰쳐나온 이들은 다름 아닌 강원도소방본부 119환동해특수대응단 소속 소방관들이었다.

정승원·김명건·최대순 소방위는 승용차에서 내려 교통정리와 함께 흩어진 폐지를 정리했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사고 현장을 3분 만에 정리했고, 어르신이 끌던 수레를 밀어 인도로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도왔다.

김명건 소방위는 “혼자 현장을 수습하던 어르신이 위험해 보여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소방관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던 중이었는데, 이렇게 시민을 도울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정승원 소방위도 “제복을 입고 있지 않아도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은 직업병처럼 몸에 밴 일”이라며 “교통사고가 나거나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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