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창업 정책이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단기 성과 중심의 운영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렴한 주거비와 로컬 자원, 브랜드화 가능한 지역 콘텐츠 등 강원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역 현장에서는 강원도의 창업 정책이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의존해 단기성과 위주로 운영된다고 지적한다. 전창대 더픽트 대표는 “대학 창업 생태계는 교육부와 중기부의 정책 흐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지역 창업지원 사업은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선정되느냐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리는 구조”라며 “이렇다 보니 지자체가 중장기적인 전략 없이 단기 과제 중심으로만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많아, 창업 생태계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자체가 주도하는 전담 컨트롤타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가들도 강원도만의 독립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이나 콜로라도 볼더, 포틀랜드처럼 도시와 지역 자원을 콘텐츠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강원도 역시 지역 단위 자원을 창업 소재로 풀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창업가들은 정책이 보완된다면 강원도는 충분히 매력적인 창업 지역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김 대표는 “강원은 자연환경, 식재료, 소규모 커뮤니티 등 브랜드화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언급했고, 전 대표도 “주거비가 낮고, 초기 창업자가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창업 1~2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충분한 만큼, 그 이후를 대비한 지속성만 확보된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김은광 강원대 산학협력단 교수 역시 “강원도는 수도권과 멀지 않은 지리적 이점과 ‘청정’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한 식품·바이오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지역 현안과 연결된 창업 아이템도 가능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홍지원기자·한림대미디어스쿨=박준혁, 왕혁비, 우천야, 허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