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다중밀집시설이나 집합시설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대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떨어지면 난방기구 사용 증가와 기계 및 시스템 오작동, 창문 또는 출입문 폐쇄 등으로 불이 한순간에 확산돼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낮 12시31분께 강원도 정선의 한 리조트 안전관리동 기계실에서 불이 나 직원 50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화재 발생지점은 리조트, 수영장 등 부대시설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이용객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계실 온풍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새벽 3시30분께 강릉시 유천동 강릉원주대 기숙사 7층에서 불이 나 A(19)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학생 등 400명이 대피했다. 지난달 27일 새벽 1시27분께에는 춘천시 후평동 한림대 학생생활관 1관 4층에서 불이 나 입사생 346명이 건물을 긴급 탈출했다.
겨울철에는 전기히터, 난로, 전기장판 등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고 건조한 날씨로 습도가 낮아지면서 작은 불씨도 쉽게 번진다. 실제로 전체 화재의 절반 이상이 11월부터 다음해 2월 사이에 집중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 분석 결과 2024년 11월1일부터 2025년 2월까지 강원지역에서는 총 709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위로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연기나 불꽃이 빠져나가지 못해 주거시설, 숙박시설 등 다중밀집시설 및 집합시설에서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11월에도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개 등 52명이 대피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도내 집합시설 등에서 화재가 이어지면서 지역 다중밀집시설 83곳을 대상으로 오는 19일까지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시설의 자동화재탐지설비 경보차단 여부,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소방시설 전원·밸브 차단·고장 방치 여부 등을 점검해 불법 사항 적발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과태료 등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