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원주DB, KCC에 17점 차 지키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

전반 흐름 잡고도 리바운드 우세 못 살려
후반 높이 공략 당하며 수비 라인 붕괴

◇KCC의 장재석을 원주DB 정효근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KBL 제공

원주DB프로미가 1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DB는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산 KCC에 77대80으로 패했다.

초반 분위기는 DB의 완승 패턴이었다. 1쿼터 초반 5대15로 밀리던 상황에서 김주성 감독이 빠르게 요청한 작전타임이 효과를 봤다. 이후 활동량과 수비 강도가 살아나며 흐름을 뒤집었고, 이어진 2쿼터에서는 공격 리바운드(12대3)와 세컨드 찬스 득점에서 압도했다. 박인웅과 이용우까지 가세한 루즈볼 가담으로 KCC를 흔들었던 DB는 하프타임을 16점 차 리드로 마무리했다. “리바운드가 경기를 좌우한다”는 김 감독의 주문이 전반까지는 그대로 적중하는 듯했다.

그러나 승부는 3쿼터부터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DB는 수비 매치업에서 장재석을 제어하지 못했다. KCC가 더블 포스트를 앞세워 골밑을 집중 공략하자 DB 프런트 코트는 높이와 힘에서 밀렸다. 장재석에게만 11점을 내주며 흐름이 기울었고, 외곽 수비 간격도 벌어지며 KCC의 반격 실마리를 내줬다. 17점 차 우위를 지키기엔 수비 조직력이 버티질 못했다.

이어진 4쿼터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됐다. 허웅의 3점으로 공세를 시작한 KCC는 허훈의 스틸과 역습 득점까지 이어지며 급격히 추격했다. DB는 알바노와 엘런슨의 자유투 득점으로 한 차례 다시 벌렸지만 골밑에서 장재석을 멈추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리드를 지켜내야 할 시간에 실책과 느슨한 박스아웃이 반복되면서 경기 종료 3분 7초 전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DB도 끝까지 승부를 잡으려 했다. 알바노가 집중력을 발휘해 77대77을 만들며 동점을 끌어냈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외곽 수비가 뚫렸다. 경기 종료 9초 전 KCC 루키 윤기찬에게 오른쪽 윙 3점을 허용했고, DB의 마지막 반격도 림을 외면했다. 17점 차 우위를 가져갔던 경기였기에 더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DB에서는 강상재가 16점, 알바노가 18점, 엘런슨이 14점으로 분전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후반 리바운드 열세와 인사이드 수비 붕괴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전반까지 ‘완승 흐름’을 타던 경기였던 만큼, DB로서는 뼈아픈 교훈만 남긴 한판이었다.

이날 패배로 DB는 시즌 10승 8패를 기록,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였던 안양 정관장과는 2게임 차로 벌어졌다. 반등이 절실한 DB는 오는 8일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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