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지옥의 부리람 원정에서 짜릿한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희망을 이어갔다.
강원은 9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 6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은 강원의 조직력이 돋보였다. 활발한 전진 압박으로 분위기를 끌어온 강원은 전반 33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김대원의 프리킥을 신민하가 헤더로 연결하며 흐름을 주도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모재현이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문을 열었다. 이어 강원은 김건희의 포스트 강타 장면까지 이어지며 추가 골 기회를 만들었으나 전반은 1대0으로 종료됐다.
그러나 후반 부리람의 공세가 거세졌다. 상대 핵심인 페터 줄리를 중심으로 고명석, 무에안타가 연속 골을 터뜨렸다. 후반 58분 세트피스에서 고명석이 헤더 동점골을 넣었고, 65분에는 수파낫 무에안타가 역전골까지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러나 강원은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68분 박호영이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VAR 끝에 페널티가 선언됐고, 김대원이 오른쪽 하단을 정확히 찔러넣어 다시 균형을 맞췄다.
동점 이후 두 팀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골키퍼 박청효와 닐 에더리지의 연속 선방이 나오며 스코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강원은 강윤구와 모재현이 후반 막판 두 차례 결정적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의 손끝에 막혔다. 추가시간에는 파울과 중거리 시도로 흐름이 끊기며 경기는 2대2로 종료됐다.
부리람의 홈 텃세와 줄리 라인의 집중 공세 속에서도 강원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기혁·서민우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교체 투입된 홍철·강윤구·조현태가 흐름을 붙잡으며 팀을 안정시켰다. 원정에서 챙긴 승점 1점은 16강 진출 경쟁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원은 지옥의 원정이라 불리는 부리람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두며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ACLE 3연패를 막은 강원은 2승1무3패(승점 7)를 기록, 동아시아 12개 팀 중 9위에 자리했다.

















